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리대, 이대로 괜찮은가 | |
작성자 | 유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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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리대, 이대로 괜찮은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문제’가 불안감을 넘어 공포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광장 살충제 달걀에 이어 생리대의 안전성 역시 논란이 되면서 사회의 큰 이슈가 됐었다. 매년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들이 이슈화되었지만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물품의 안전성 논란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생리대는 필자가 사용 후 생리통이 극심해지고 생리불순 증세를 보이는 등 직접 겪은 문제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단체에 불편을 호소하는 여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제조사 뿐 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도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유해성 논란에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을 샘플로 지정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역학조사만 이루어지면서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가 생리대 유해물질을 실험하겠다고 하지만, 대상이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국한돼있다"면서 "생리대 부작용을 밝히려면 전 성분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조사와 더불어 업체 역시 반성하는 태도보다는 회사의 손해와 이익을 따지는 태도를 보여 피해자와의 갈등은 더욱 극심해졌다. 일례로 모 회사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생리대에 대한 환불규정을 발표했으나 거래내역확인과정이 까다롭고 소량환불에 대한 피해자의 기피현상, 판매처의 환불거부, 다른 제품에 끼워팔거나 행사상품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한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일회용생리대 대체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천 생리대, 생리컵, 탐폰, 수입되는 일회용생리대 등 여러 대체품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천생리대는 빨아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생리컵 역시 세척이나 교체의 불편함 등 사용의 불편함이 크고 수입제품의 부담스러운 가격 등 여건이 맞지 않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일회용생리대를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식약처는 1차 전수조사 결과 제품에서 나온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발암물질이 100% 흡수된다는 가정하에 43kg의 여성이 하루 7.5개의 생리대를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하는 조건으로, 팬티라이너의 경우 하루 3개씩 매일 평생 사용하는 조건을 가정해 위해평가를 한 결과 모두 안전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생필품 공포 속에서 국민들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 역시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안전한 생필품의 생산으로 더 이상의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이익창출만을 위한 생산이 아닌 안전이 고려된 생산으로 생필품을 공급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정부는 보다 실질적이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