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트럼프 | |
작성자 | 정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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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트럼프
1) 두 나라는 왜 지속적으로 다투게 되었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7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이 물러나면서 독립을 맞게 된다. 하지만 유대인, 아랍인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여러 인종이 섞여 살다 보니 영토 할당에 문제가 생겼다. 서로 자신들의 더 많은 영토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1947년 유엔이 나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아랍인과 유대인 지역으로 분리 독립시키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이른바 '두개의 국가'(2-state) 방안이다. ? 유엔 결의안에 대해 절반 이상의 영역을 할당받은 이스라엘은 찬성했지만, 아랍권은 "인구가 더 적은 이스라엘이 왜 더 많은 영토를 받느냐"며 반발했다. 결국,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 아랍국가 연맹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유대인이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1948년 5월 이스라엘을 건국한다.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유대인 영역이 넓어지자 그 땅에서 2000년 가까이 살아온 팔레스타인인들은 난민으로 전락했다. 원래 살던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은 1964년 다른 아랍 국가들의 도움으로 이스라엘에 대항하고 민족 자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무장 조직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설립한다. ? PLO는 이후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등에 거점을 마련하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 일종의 테러였다. 이스라엘은 PLO 진압과 아랍 국가로부터의 공격 방어를 명분으로 대규모 공습에 나선다. 이는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으로 번졌으며,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다. 이스라엘은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이던 동예루살렘를 포함해 도시 전체를 실효 지배하고, 자신들의 수도로 선포한다. ? 국제사회 및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대사관이 예루살렘 대신 텔아비브에 위치하게 된 배경이다.? 2)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편을 드는 이유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유로는 우선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 유지 목적이 꼽힌다. 이스라엘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로는 미국 내 막강한 '유대인 파워'가 거론된다. 유대인들이 미국의 정계와 재계, 언론계의 요직을 장악하면서 자신들의 뿌리인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유대인이다. 쿠슈너 고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32세 황태자 무함마드 빈 살만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트럼프 정부 중동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유대인이자 트럼프 대통령 후원자인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은 "백악관에서 친 이스라엘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공공연히 불만을 표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임 대통령들도 모두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나는 공약을 지켰다"고 강조 했다.? 3)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선언 앞서 미국은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이라며 지난 10월 유네스코에서 탈퇴했다.당시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 탈퇴 이유에 대해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며,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때문”이라면서도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 역시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긴 했으나 결국 유네스코가 역사 유산과 관련된 문제에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것을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4)다른 나라들의 반응 미국의 예루살렘 발표에 다른 국가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독일, 프랑스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예루살렘의 지위에 관한 최종 합의 이전에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대사관을 이전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동 평화의 관점에서도 이 결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예루살렘의 지위에 관한 문제는 '2국가 해법'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하는 만큼 독일 정부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알제리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프랑스는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역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5) 현재 상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뇌관이었던 예루살렘 문제를 두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면서 아랍국가와 이슬람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 앞에는 1500명 가량의 군중이 몰려들어 반미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석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살인자 미국. 미국은 중동에서 떠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 있는 미 대사관 앞에서도 비슷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미국 국기,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6) 미국이 하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이전을 선언했지만, 실제로 이전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당장 예루살렘 내 새로운 대사관 대지 마련 및 건물 신축 등을 위한 재원 마련에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는 약 1000명이 근무하고 있다.미국 의회는 1995년 공화당 주도로 텔아비브 소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예루살렘 대사관 법'을 제정했다. |